독거노인 "감사" 인사에 눈시울 붉힌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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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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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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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는 게 하나님의 기적... 
기저질환 시니어에 더 관심을" 

"싱크홀 악재 맞닥뜨리면 
급한 불 끌 방법 찾는 게 먼저" 

한인회 패밀리센터에 얽힌 
두 가지 상반된 시선의 진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이 너무 반가워하시고 `정말 필요한 것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가슴이 너무 뭉클했습니다." 

 한인회 패밀리센터를 이끄는 이순희 소장은 11일 독거노인에게 쌀과 김치, 마스크를 전달하는 행사에 손수 참여해 봉사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제일 위험한 타깃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라며 감동을 받고 말을 잇지 못했던 순간의 기억을 전했다. 

 눈시울을 붉히던 이순희 소장은 "한인회가 드린 것은, 김치와 쌀, 그리고 가구당 2장의 마스크였다"며 "크게 도와드리지도 못하는데 너무들 좋아하시는 모습에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 이순희 패밀리센터 소장.

 한인회와 패밀리센터, 노인회 임원들이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인타운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한 시니어 아파트 3곳을 찾아 봉사했다. 벅헤드에 있는 매리안 시니어 아파트와 릴번 크리스천 테라스 아파트, 마지막으로 터커에 있는 꽃동네를 방문해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이순희 소장은 "(패밀리센터) 기금도 마련돼 있고, 후원금 주신 분들도 계셨다"며 "김윤철 한인회장이 패밀리센터 주관으로 독거노인을 돕자는 의견을 내 그동안 의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구상을 잘하신 것 같다"며 "꼭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전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이 소장은 "제일 문제는 나이 드신 분 중에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정말 힘들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지내는 것이 하나님의 기적"이라며 "모두 힘들고 어려울 때이지만, 이분들에게 한인사회가 더욱더 관심을 가져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순희 소장은 2009년 패밀리센터 초대소장으로 부임한 뒤 2012년까지 역임했다. 초창기 패밀리센터의 기틀을 다진 주역이다. 은퇴의사였던 전임 강갑수 소장이 소천하면서 2019년 1월 다시 소장으로 복귀했다. 이 소장은 전문 상담과 한인의 생활비 보조금 인상 등 계획적인 센터 운영으로 봉사활동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인회·패밀리센터·노인회가 11일 독거 노인들에게 쌀과 김치·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김윤철 한인회장과 이혁 정무부회장, 이순희 소장, 장병철 노인회 총무 등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한인회·패밀리센터·노인회가 11일 독거 노인들에게 쌀과 김치·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김윤철 한인회장과 이혁 정무부회장, 이순희 소장, 장병철 노인회 총무 등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허기자의 한인사회 톺아보기

 코로나 사태와 33대 한인회, 그리고 `기레기' 

 

예기치 못한 사고와 
도움의 손길 사각지대 

패밀리센터에 얽힌 
두 가지 상반된 시선 

"우선 살아야하지 않나… 
개인적 착복도 아닌데" 

내 쪽 둔감, 저쪽 예민 
프레임에 갇힌 기레기들 
                 (기자+쓰레기) 

 

 패밀리센터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인 업체들이 속속 고꾸라지던 지난 2009년 한인회와 애틀랜타중앙일보가 한인 구제 및 지원 등의 서비스를 위해 공동으로 발족한 한인회 산하 봉사 기관이다. 

 두 기관은 매년 `사랑의 네트워크' 캠페인을 펼치며 한인사회 아웃리치 활동에 모범을 보여왔다. 매년 가장 많은 돈이 걷혀, 성금 규모 면에서나 중앙일보의 영향력을 앞세운 참여 유도 측면에서도 한인사회 모금 활동을 독보적으로 선도했다. 

 그러나 33대 한인회(2018년 1월~2019년 12월)에 악재가 터지면서 캠페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2018년 한인회관에 싱크홀이 생겼다. 한인회는 막대한 자금난에 쩔쩔맸다. 예산난으로 곤경에 처한 한인회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패밀리센터 예산을 전용, 급한 불을 껐다. 이 사건은 두고두고 뒷말이 나오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순희 소장은 11일 인터뷰에서 "임기 전 일어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갑자기 사고가 터지고 돈이 없으니 패밀리센터 기금을 사용해 우선 (터진 독을) 막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인회는 사실상 깨진 독에 물 붓는 것과 다름없다"며 "저예산으로 운영되는 한인회에 도움과 지원이 막히니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했을 것으로 지금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가 봉착한 악재는 싱크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 규제가 강해진 것도 손꼽을 만한 현실적 악재였다. 한인회 살림살이에 많은 기여를 해온 회관 대여료가 실종됐다. 멕시칸 행사가 전무했고 예약률이 현저하게 떨어지자 급기야 회관의 월수익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마치 코로나 사태를 연상케 하는 예행연습들이 이미 놀라울 만큼 흡사하게 사전에 진행됐다. 

 한인회가 맞닥뜨린 불편한 현실이었다. 월수익이 없는데 지출은 계속되고, 그나마 메울 여윳돈조차 없는데 싱크홀마저 내려앉은 가운데 경찰까지 폐쇄하겠다며 겁주니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경고가 거듭되면서 한인회는 다급하게 공사계약금을 걸고, 계약서를 시정부에 제출해야 할 처지가 됐다. 

 회관 건립위원장을 지낸 김백규 전 한인회장의 주선으로 한인회는 알콘(ARCON)건설과 총 공사 견적 6만2500달러에 계약금을 걸었다. 계약서를 즉시 노크로스시에 제출, 강제 폐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알콘건설은 윤모세 전 회관건립위원이 대표로 있는 한인 건설사다. 대표 개인도 회사도 많은 봉사활동을 해온 곳이다. 

 돈이 없었던 한인회는 패밀리센터 기금 4만 달러를 전용했다. 이사회 결의를 거쳤지만 동시에 곱지 않은 시각들이 잇따랐다. 

 "불우이웃을 도울 돈으로 싱크홀을 메웠다"는 날 선 비판들이 쏟아졌다. 항간에서는 김일홍 회장이 공탁금을 냈다면 그 돈으로 싱크홀을 메웠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겉보기엔 그럴듯한 말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좀 더 속사정을 들어보면 그는 회장을 할 생각이 없었다. 등 떠밀려 회장을 맡았다. 

 3년 전 회장 후보 등록이 3차까지 연장되도록 단 한 명의 후보도 등록하지 않는 `공백 사태'가 벌어졌다. 2017년 11월8일자 애틀랜타조선일보 김언정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김백규, 박영섭, 김의석, 오영록 전직 회장들로 구성된 추천위는 김일홍 수석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같은 신문 보도에서 김 수석부회장은 "뷰티협회 회장직도 아직 맡고 있었기 때문에 고사했었다"고 했다. 또한, "피추천자에겐 공탁금 납부가 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당시 한인회칙과 세칙 규정을 가장 잘 알아야 할 제1 책임자인 김기수 33대 선거관리위원장은 기자에게 "아무도 안 나오는데 방법이 없지"라는 단적인 말로 공백사태로 인한 선관위의 압박감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김일홍 회장이 공탁금을 안 내고, 추천위에 타천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어용 회장"이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제기했다. 이런 류의 비난은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김 회장을 따라다녔다. 

 한인회장으로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여론의 힐난 속에 가시밭길을 걷던 김일홍 회장은 싱크홀이 생긴 뒤 원든 원치 않든, 고생길을 열어젖힌 셈이 됐다. 더욱 삐걱거리며 `빨간불'이 켜졌지만 도움의 손길은 한인회의 기대와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 

 한인회는 그 자체로 도움이 필요했던 조직인데 위상이 오롯이 설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모금을 통해 돈을 반납함으로써 `전용'을 둘러싼 공방을 잠재울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회관 수익이 없어 매월 1만1000달러의 전기세와 보험료 등을 납부하는 데 급급했다. 

 사방에서 화살이 날아들었고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얹어지면서 한인회에 기부하는 손길들이 점차 줄어들었다. 당시 중앙일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애틀랜타한국일보는 분식회계 의혹까지 제기하며 한인회를 난도질했다. 보도는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패밀리센터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인회는 많은 이들이 외면하는 가운데 `도움의 사각지대'에 빠졌다. 전직 회관 건립위원장을 지냈고 많은 기부를 해 온 김백규 전 한인회장도 싱크홀에 관한 한 일절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았다. 사정을 아는 이들은 모두 의아해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9월19일 전직 회장단 모임에서 처음 공개됐고 해를 넘긴 지금도 변함없다. 김백규 전 회장은 `김일홍 회장 추천위원회' 위원이었다. 즉, 자연인 김일홍씨를 회장으로 추대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지혜를 짜내도 싱크홀을 막을 방법이 없었던 한인회로서는 이른바 `카드 돌려막듯' 패밀리센터 자금을 미리 쓸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꺼냈다. 전직 한인회장들은 단 한 명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돕기는커녕 매월 지출되는 1만여 달러의 고정비용을 내는 것조차 힘겨웠다. 200만 달러가 넘는 번듯한 회관(집)을 갖고 있었지만, 공과금 낼 돈도 없는 `하우스푸어(house poor)'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더해 한인회 풀타임 사무장의 급여조차 2~3달씩 밀리자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한인회 내부를 중심으로 서서히 형성됐다. 코로나 사태에 처한 한인사회의 현실과 매우 닮았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 중엔 공감대를 표한 그룹도 제법 있었다. 

 이 무렵에는 기자사회에서도 회관을 "팔아라"는 직접적인 의견을 제시한 기자들이 꽤 됐다. 소위 자칭 기자협회라는 곳의 구성원들에게서도 이런 의견은 여러 번 제시됐다. (※ 기자는 기자협회라는 조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선 또 다룰 기회가 있겠다.) 

 지난해 34대 한인회장 선거를 계기로 한인사회 여론의 상당수는 33-34대 맹공·맹폭 수준까지 격화했다. `공탁금으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하려 한다'부터 `김일홍 회장은 친일파다'에 이르기까지 악의적인 여론이 조성됐다. 

 일본산 불매가 한창일 때, 전직 뷰티협회장으로서 업계의 현실을 고려하자는 말이 "할아버지가 친일파다"라는 말까지 와전됐다.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산발적으로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팩트를 확인한 보도는 지금까지 단 하나도 나온 적이 없다. 오로지 '카더라' 또는 의혹만 무성한 보도였다. 당시 기자와 통화했던 김일홍 회장은 "참담하다"라고까지 했다. 

 기자 중에는 한인회 회계장부를 내놓으라며 관계자를 상대로 거친 입담을 과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패밀리센터 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곳도 있었다. 촌지가 일상화됐는가 하면, 광고를 안 준다고 칼 날을 들이대고, 심지어 선배 기자에게 공개장소에서 욕설하는 일도 벌어졌다. 기자사회에 위계질서와 군기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다. 

 이런 부류들이 설치는 가운데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비난에 도매금으로 넘겨진 듯했다. 패밀리센터 보도와 관련, 이순희 소장은 1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와도 그와 같은 인터뷰, 누구에게도 그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형적인 왜곡 보도라는 방증이다. 당시 보도에 대해 김일홍 회장은 "악의적인 보도"라며 항의했고 해당 언론사는 기사를 삭제했다.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출력해 보관 중인 프린트물이 사라졌다고 한다. 한인회가 출력물 도난 의혹을 제기하며 기자에게 보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일이다. 한인회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다. 기자는 출력물과 같은 내용을 스크린 캡처해 갖고 있다. 

 한 원로인사는 기자에게 "프레임에 갇힌 한인사회 같다"고 했다. 나름의 선을 그어놓고 내 쪽은 둔감하게, 저쪽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후천적 프레임에 갇힌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일리 있는 조언이다. 패밀리센터 예산을 집요하게 꼬집는 한 언론사의 기자는 엉터리 회계처리로 논란을 빚는 동남부의 다른 주 전직 한인회 집행부에 대해서는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균형 잡힌 기자정신이 있다면, 아니 적어도 같은 논리와 동일한 기준이라면 우호적이어선 안 될 일이었다. 해당 기자는 "A단체장이 돈이 많대"라고 기자에게 말한 적이 있다. 

 애틀랜타중앙일보 데스크 시절 패밀리센터와 사랑의 네트워크 캠페인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편집해 보도했었다. 한인회의 일이면서, 동시에 기자의 소임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더욱더 정기총회 때마다 패밀리센터 예산의 움직임과 회계장부를 눈여겨봤다. 

 기자의 양심으로 봤을 때 고장 난 장부인 건 맞다. 아마추어가 만든 서투른 장부다. 숫자도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횡령과 분식회계 의혹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한국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B은행의 스톡옵션 파동을 취재할 때가 생각났다. 한 달을 꼬박 밤을 새우고도 확인이 안 돼 무력감을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다. 횡령과 분식회계는 확인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더하기 빼기가 틀리다고 횡령이 되는 건 아니다. 

 언론인으로서 의혹을 제기하는 건 좋다. 여기에 본능적인 감각까지 더해져 냄새까지 잘 맡는다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팩트 확인을 못 하면서 2년째 의혹만 제기하는 건 지나친 일이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항의 들어오면 번복하길 거듭한다면 그 경우 기자를 해선 안 되고, 정치를 해야 한다. 물론 정치인으로서 성장 가능성도 장담할 순 없다. 여당에서 2번 찍고, 야당에서 1번 찍을 일이다. 

 "그 돈이면 더 많은 한인을 도울 수 있었다"는 지적에 물론 공감한다. 하지만 한인회관이 폐쇄되면 돕고 싶어도 못 돕는다. 온갖 공격과 의혹 제기, 이에 더해 코로나 사태가 겹쳐 한인회가 셧다운 하니까 `돕고 싶어도 돕지 못하는'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순희 소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김일홍 회장이 그런(옳지 않은) 곳에 지출할 분이 아니다. 강직한 분이다"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데 한인사회 여론이 타이틀만 보고 왜 그 돈을 유용했냐 하는데 속사정은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인사회에서 빚어진 일은 한인들이 서로 격려하면서 협력해서 선을 이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곳곳에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해야 할 때다. 여든, 야든 그건 나중 문제다. 지금 한인회를 공격하는 이들은 과연 정의로운가 스스로 곱씹어볼 일이다. 프레임에 갇힌 건 아닌지, 개인의 입신 영달과 야욕이 더 앞서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